애증의 Mac.

요즘엔 거의 맥북에 묶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격이.. 뭐가 해결이 안되면 참질 못하는 성격이라 새로산 맥북에서 뭔가 원하는 대로 안되는 것이 있으면 해결할때까지 근질근질 견딜수가 없다.

윈도우를 사용한 년수만 따지더라도 거의 10년이 다되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것, 그것도 기존의 효율성에 따라가려고 내가 예전에 만큼의 효율적인, 편한 컴퓨팅 환경으로 따라가려고 거의 "발악"하는 것은 여간 스트레스가 되는게 아니다. 서버를 사용하기 위해 리눅스를 배웠을때도 힘들긴 했으나 이건 궁극적으로는 웹서비스만 되면 되는 것이었다. 생활에 깊이 녹아있는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바꿔본다는 것은 Internet Explorer에서 Firefox로 넘어가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스트레스임에 분명하다.

맥을 써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아 한사람(스티브잡스)의 초인적인 옵세시브함 덕분에 우리가 그나마 쓸만한(윈도우) 운영체제라도 사용하는 구나..".

솔직히 말하자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완전 사용하기 편한 환경은 아니지만, 그 멋진 글꼴들이며 아름다운 화면들, 그리고 화면 효과. 통일감있는 구성... 요즘 MS의 새로운 오피스에 "리본"이라는 새로운 GUI가 도입되어서 상황에 맞게 필요한 메뉴들이 도출된다는, 사람들이 프로그램 사용을 심도있게 배우지 않아도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그런 소문이 도는데, 맥에서는 원래 그랬다. ㅎㅎ MS의 파워포인트에 해당하는 (사실 이렇게 비교하면 화낼 사람들이 많지만..) Keynote만 해도, 그냥 한두시간 써보니까 뭐 대충 다 알겠더라. 필요한 것은 panel에 다 모아놓으니 메뉴를 뒤질 일이 없다. 마치 비서가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느낌. 같은 MS오피스라도 철저하게 맥 인터페이스에 맞춘 MS Office 2004 for Mac의 경우에도 윈도우용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 보다 훨씬 간편하다.

Cocoa라는 API를 이용해서 개발이 되기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프로그램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심지어 요녀석들끼리 대화도 한다. 쉽게 한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보낼 수도 있고... 아무튼, 이런 훌륭한  OS가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그 못생긴 윈도우 프로그램을 써야한다는게 정말 안타깝다. 맥용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GUI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이렇게나 편하고 이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정말 프로그램에 필요한 로직을 짜는데 더욱더 신경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윈도우에는 이쁘게 치장하느라 무겁기만 하고 속이 빈 프로그램이 많아서 안타깝다.

특히나 QuickSilver라는 런치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법을 배우고 나서는 내가 프로그램이 필요한 순간 바로 불러낼 수 있어 내 수족을 부리듯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자료 수집에 관심이 많은데 DevonThink나 MacJournal등 자료 관리에 똑똑하게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웹서비스 개발에는 유닉스 명령어를 편리하게 많이 쓰게 되는데, 윈도우에서 그 못생인 cmd화면만 보다가 BSD(리눅스처럼 유닉스의 일종) 환경인 맥 위에서 콘솔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쾌감이란!

하지만, 단점도 많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사용자가 적다보니 한글하고 관련된 부분이 너무 열악하다. 처음에는 이텔릭체, 볼드체가 되지 않는 애플 명조, 애플 고딕체를 보고 충격받았다. 뭐 윈도우랑 다르게 이텔릭체, 볼드체를 다 따로 폰트가 들어가줘야해서 그렇다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굴비 고딕이라고 해서 애플 사용자가 만든 폰트를 넣었더니 keynote에서 한글이 깨지고.. 결국 이텔릭체랑 볼드체만 모아서 넣어주고 사용중인데, 가끔씩 화면에 깨지는 한글이 나오면 그 옛날 MS-DOS를 쓰던 시절, 한글 환경이 불편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것 같아 안구에 습기가 찬다.

지금은 Paralles Desktop이라는 걸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윈도우를 돌리고 있지만, 편리한 맥 환경에서 한글 작업이나 문서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해서 주변사람한테 맥을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보통의 90% 사람들이 하는 웹서핑, 인터넷결제, 한글(특히 hwp)작업, 각종 게임들 이런거에 엄청난 장벽이 있다. 하지만, 나처럼 웹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많고 컴퓨터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보다는 정말 도구로서, 내 외부 기억 장치로서, 각종 문서들 자료들을 똑똑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사람이라면 극구 강추에 강추다.

요즘 맥북 엄청 싸다. 노트북을 구입해야할 일이 있어 한번 싸~악 돌아봤는데,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의 괜찮은 물건도 드물다. (단 작고 가벼운거 원하는 사람말고, 강력한 컴퓨팅 환경을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시는 여성분들은 삼성의 Q30 초강추!)

컴퓨터를 정말 도구로 사용하고 싶은 소위 자칭 Geek들이여 맥으로 오라~ ㅋㅋ
by 정목 | 2006/06/30 23:05 | Mac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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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anderer at 2006/07/01 01:49
맥용 한글 나와있어요.
근데 가격이 15만원선이라,
어떤 사람들은 비싸다고 하네요.
저는 이제 문서 쓸 일 자체가 없어져서,
어차피 워드프로그램은 필요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외국사이트에선 SSL로 카드결제 잘만 되던데,
우리나라는 MS천국이라... ㅠ,.ㅠ;;;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아름답고도 편한 진정한 컴퓨터.
터미널까지 자유자재로 쓰신다니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Commented by meme at 2006/07/01 10:49
저도..다른 것 다 빼고... "내 외부 기억 장치로서, 각종 문서들 자료들을 똑똑하게 관리하고 싶"어서..맥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p.s : Q30은 정말 Shit이예요...작고 가볍고 오래가는 놈은 역시 레츠노트..^^
Commented by 정목 at 2006/07/01 14:36
Wanderer // 맥용 한글에 대한 소식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보다 안좋은 이야기가 더 많더군요. 그냥 Paralles Desktop으로 윈도우를 돌려서 그 위에서 사용하는게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한번 SSL로 카드결제 해보았는데, 매번 ActiveX로 하던것에 익숙해 있다가 SSL로 단숨에 결제가 되어버리니 어째 좀 허전하고 그렇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터미널을 자유자재로까지는 아니고, ^-^;; 서버에서 쓰던만큼 데스크탑에서도 쓸 수 있으니 편하다는 것이지용~ ㅎㅎ

meme // ㅎㅎ 열심히 연구중이랍니다. ㅎㅎ 쉽진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음.. 어짜피 노트북에게 "오래가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아서 항상 어뎁터를 갖고 다닌다면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죠. Q30.
Commented by 한날 at 2006/08/04 10:26
저랑 비슷한 상황(10년 넘게 DOS를 시작으로 Windows를 써왔는데 얼마 쓰지도 않은 맥에 점점 묶여살게 되는 상황)인데, 저보다 맥 활용을 더 잘하시는 것 같군요. ^^

한글 부분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Pages에서 문서 쓰는데 Bold가 안먹어서 한참 당황했었지요. 근데 그게 한글(글꼴) 처리 문제였다니...

그나저나 Finder나 Path finder에서 폴더 잠금이나 숨기는 기능 없나요? 매번 터미널로 가서 폴더명 맨 앞에 점 하나 붙여줘 감추기도 번거롭고. --;
Commented by 정목 at 2006/08/05 00:19
^-^; 아닙니다~ 한날님 블로그에 가보니 유용한 팁이 많은데요?

한글 문제에 대처해서 저는 맑은고딕을 사용합니다. 이텔릭체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한글에는 영문처럼 인용문구를 강조할때 이텔릭으로 하기보다는 따옴표로 감싸주므로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인쇄해놓고 보면 맑은고딕이 보기 좋아요~ ㅎㅎ

폴더 잠금이나 숨기는 기능은 쓸 생각을 안했었는데, 파인더에 그런 메뉴가 없네요~ ^-^; 혹시나 발견하시면 저도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근영。 at 2006/08/18 16:41
^^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요즘 맥북에 관심이 많은지라...
한가지.."BSD(리눅스처럼 유닉스의 일종)" 이란게 리눅스도 유닉스의 일종이란 표현으로 쓰신거라면 조금 잘못된 표현 같군요
Commented by 정목 at 2006/08/18 18:15
음.. 줄여서 간략하게 설명하다보니 잘못된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유닉스의 클론 정도로 해두면 될까요? ^-^
Commented by yser at 2006/08/28 02:17
음 이거 그야말로 맥 완전 사랑 모드의 글이군요. ^^
저도 맥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직은 써본 적이 없지만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 같더군요. 맥의 아버지인 제프 래스킨에 의해 UI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알게 되었죠. 고인이 되기 전까지 그가 남긴 업적은 앞으로도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에 좋은 방향을 제시할 겁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니 그렇게 맥이 좋다면.. 애초에 윈도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윈도가 있었기에 맥도 이만큼 진보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즉 다양성의 결과라는 거죠. 윈도가 분명 맥에 비해선 불편하고 덜 이쁘지만, 바로 그렇기에 맥이 돋보이는 게 아닐까요? 만약 처음부터 윈도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맥의 장점이라는 게 당연한 것이 되었을테고 윈도와 비교 발전하기도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어쨌든 글을 읽다보니 참.. 맥북 뽐뿌가 일어나는데 자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
Commented by 정목 at 2006/08/29 00:00
네, MS가 열심히 따라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더 보여주기 위해 애플도 열심히 개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스타가 Mac OSX를 거의 다 따라왔으니 이제 또 새롭게 Mac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됩니다. ^-^

맥북 좋습니다. ^-^ 꼭 지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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